오전에 유튜브 영상을 만들었다. 어제 비 오는 뒷산을 찍으려다 배터리가 다되어 아쉽게도 못 찍게 되어 오후 비그친 모습을 담았다. 비가 내린 뒤라 온 산이 촉촉이 젖어 있고 사람들도 많지 않아 고즈넉한 일요일 오후의 풍경을 담았다.
이름난 계곡의 경치 못지않게 이쁘다. 4분간의 영상으로 녹음을 하고 편집을 하고 업로드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하려 했지만 녹음과정이 순탄지 않았다. 버벅되는 바람에 삭제와 녹음을 반복했다. 겨우 마친 시간을 보니 이제 나가야 되는 시간이다 됐다. 약간의 지각은 했지만 오후에 사교댄스 시간도 즐거웠다. 조금 순서가 외워지고 좀 잘하는 회원님과는 텐션이 맞아떨어질 때 서로 신나한다. 집으로 오는 길에 시장 도서관에 가려다 요즘 오십견으로 잠을 못 자는 것 때문에 문득 정형외과에 한번 가서 진료를 받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 자리 바로 앞에 서울대 간판이 걸린 정형외과에 올라갔다. 진찰을 받고 엑스레이 사진을 찍었다. 생각대로 단순한 오십견이란다. 다행이다. 얼마 전 오십견은 2년 정도 있으면 자연 치유되지만 그래도 빨리 치료를 받아야 정상으로 최대한 살릴 수 있다는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솔직히 물리치료 정도만 받으려고 했었는데 서울대를 나온 경험이 많을 것 같은? 의사 선생님이 주사를 두대 맞아야 된다고 한다. (아마 스테로이드 주사인 것 같다. ) 그냥 나오려다, 주사를 맞아야 효과가 더 좋단다. 할 수 없다. 어깨에 바늘 두 군대를 찔러 넣었다. 뻐근한 그 느낌이 정말 싫어지만 두 눈을 꼭 감고 참아 낼 수밖에 없다. (내가 병원을 싫어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주사다. 주책맞게 엄살이 절로 난다.)
거기다가 누우라고 하더니 아픈 어깨를 누르면 운동까지 시켜 주신다. 창피함에도 불구하고 신음소리와 곡소리가 절로 나온다. 끝나고 나니 엉덩이 주사를 또 맞으라고 한다. 간호사 여사님이 내가 입은 내복바지를 보시더니 놀라 신다. 아직도 내복을 입냐고 한다. 나는 당연히 입는거 아니냐며 오늘 날씨가 무척 춥다고 했다. 그랬더니 서로 웃으며 아프지 않게 주사를 놓고 가신다. 그리고 마지막 물리치료를 받으러 위층으로 올라갔다.
물리치료를 받으러 온 환자들이 많이 있었다. 이런 치료는 처음이라 좀 긴장은 되었다. 침대에 누웠더니 젊은 물리 치료사 언니가 또 팔과 어깨를 마구 돌린다. 나는 어깨 인대가 걱정이 되어 운동도 살살했는데 그것과는 별 상관이 없는 모양이다. 마구 돌린다. 40여 분간의 물리치료과정이 끝났다. 내려와서 바로 앞 도서관으로 이동했다. 이용시간 한 시간이 남았다.
전에 읽어 보았던 어깨통증에 대한 책을 찾아 다시 한번 오십견에 내용을 읽어보았다. 오늘 받았던 치료내용이 설명되어 있다. 치료 과정이 이제야 눈에 들어온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왠지 마음이 가벼워진 기분이 들었다. 오늘 밤부터는 좀 숙면을 자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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