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수현이가 서울로 이사를 하는 날이라 아침에 나갈 준비를 할 찰나 전화가 왔다.
이사를 도와주러 올라온 남자 친구가 갑자기 몸살이 나서 이삿짐차만 출발을 했다고 하면서 이모부와 같이 이삿짐을 받아 달라고 한다. 다행히 오늘 남편도 집에서 쉬는 날이라 같이 동행하기로 했다.
도착해서 동생이 보낸 청소용품이 문 앞에 쌓여 있다. 정리하는 중에 이웃 할머니가 집을 둘러보면서 "누가 이사를 오냐? 관계가 어떻게 되냐? 방세가 얼마냐? 개를 키우냐"등등.. 덧붙여 친손자가 올해 서울대의대에 붙었다며 자랑도 하신다. 얼마나 재미나고 흥미로운 사람들이 많은지... 오늘 처음 뵙는 분이지만 기쁜 마음으로 축하를 해 주었다.
곧이어 이삿짐차가 도착하고 셋이서 부지런히 가구와 짐들을 올렸다.
짐들이 꽤 많았다. 이삿짐을 다 옮기고 남편과 베란다 청소와 계단청소를 하고 나니 수현이가 혼자 털레 털레 올라온다.
남자 친구는 장염에 걸려 안산 병원에 있다고 한다. 얼굴이 조금 어두워 보였다.
일단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남자 친구가 부지런히 오는 중이라고 해서 남편과 나는 잘 돌봐주라고 하고 나왔다.
수현이의 홀로서기 첫날 이사는 계획대로 잘 되었지만 이사를 도와주러 올라온 남자 친구는 생각지도 못하게 장염으로 고생을 했다. 그리고 계획에 없던 이모부가 이삿짐을 옮기고 청소까지 하게 되었다.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어오는 길에 아이스크림을 사서 나눠 먹었다. 집에 오니 무척 피곤했서 조금 누웠다 잠이 들었다. 일어나 보니 수현이가 고맙고 남자 친구도 괜찮다는 메시지가 왔다. 오늘부터 수현이도 이제 성인으로 꿋꿋하게 재미나게 잘 지내길 바란다.
오늘 수입{ 2300만 원
지출:사무실 집기 교체와 인테리어 23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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