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비가 왔다.
내일 울산으로 내려가서 아버지 마지막 49제 제사를 지내고 와야한다. 어제 남편과 내려갈때 고속버스로 갈지 차를 가지고 갈지에 대해 말 하다가 나는버스로 가자고 하고 남편은 차로 가자고 해서 서로 조금 마음이 상했다. 솔직히 나는 남편차로 움직이는 것이 피곤하다. 고속이나 버스로 가면 잠도 자고 편히 가는데 남편차로 가면 쉴 수가 없다. 운전도 힘들고 나도 힘든데 굳이 차가 필요할 것 같지도 않는 상황에 우기니 짜증이 났다. 친정에 가는데 남편 기분을 맞춰줘야 될 것 같아 차로가기로 하고 예매를 취소했다. 장점을 생각해야 기분이 나아질 것 같아 생각해 보았다. 일단 차비가 들지 않고 동생차 얻어 타지 않으니 편하긴 할 것 같다.
오늘 새벽에 꾼 꿈이 요상야릇해서 한참을 꿈을 되새기며 누워있었다.
나는 이씨 재벌가의 며느리가 되어 아들을 하나 놓았다. 그런데 이 집안에 어울리지 않는 며느리였는지 뭔가 잘못을 한 것이였는지 이씨 남편이 ''미안해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어 그 여자랑 결혼을 해야 될것 같아..." "그럼 나와 아이는 어떻게 되는 거야 응 ?" "어른 들이 나를 싫어하는 거야? " 나는 그것이 의아한듯 당연하듯 받아 들이면서 부인이지만 이제 애인 노릇을 해야 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에 슬픔과 답답함이 일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모 이씨 집안의 재벌의 부인이었고 아들까지 낳은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평소 좋아 했던 그 사람을 직접 만나고 또 남편 이라고 하니 기분이 들떳고 행복했다. 꿈속의 그 공간 그 순간은 실제 상황이였다. 눈을 감고 다시 다시 그 공간으로 넘어가기 위해 꿈을 계속 상기하면서 한참을 있었다. 나는 재벌남편을 둔 여자였다. 정말 실질로 ... 차원이 다른 세계에서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존재하니 내가 관찰한 것이 아닌가 말이다. 재벌사모님이었다 뿐만 아니라 스토리도 있다. 일방적이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이별이라니... ㅋㅋㅋ. 그것도 자식을 둔 본처가 그 상황에서 엄청 괴로운 마음이 들었는지 깨고 말았다. 다시 꿈을 이어가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다.
오늘은 남편이 먼저 벌떡 일어나 큰 아이 방의 침대를 빼려고 목장갑을 끼고 들어간다. 뒤이어 들어가서 침대서랍을 빼고 매트리스를 같이 들고 나왔다. 싱글침대이지만 무거웠다.
프레임을 모두 분해해서 1층 아래에 모두 내려 놓았다.
침대를 빼고 나니 공간에 바람이 더 들어 아이 방이 빵빵해진 느낌이다. 상쾌하고 시원한 기분이 들었다. 침대 아래 끼어있던 오래된 잡동사니를 정리했다. 초등학교때 썼던 카드 지갑에는 6000원이 들어있고 교통카드도 들어 있었다. 방바닥에 널어져 있던 물건들도 제법 버리고 정리를 하니 멀끔한 방이 되었다.
오늘 하루 잘한 일이다. 오후에는 어제 나온 빨래들을 다하고 훈제 닭다리로 간식도 만들었다.
닭을 손질하고 에어후라이에 넣으면서 문득 동물의 뼈에는 백이라는 영이 없는 걸까? 사람뼈와 피에 흐르는 감각을 느끼는 영(백)이 있다는데 조금 꺼림직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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