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출근하는 남편의 얼굴이 짠해 보인다. 어젯밤 남편의 자는 얼굴에서 근심이 느껴지는 듯했다. 어떡하겠나, 신을 믿어야지, 어떻게든 풀리겠지라는 마음으로 서로 아침에 어깨를 다독인다.
알바 시간 때문에 오전에 할일을 모두 해 놓아야 한다. 집안일과 나의일,
사노여사는 글쓰는 것이 습관이 되어 어디서든 쓴다라고 했다. 대단하다고 생각이 되었다. 글 쓰는 것이 습관이 되려면 얼마큼 생각을 하고 책을 읽고 경험을 해야 되는 것인가. 나는 여태 시간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는데 게으른 탓인가?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것이었나..? 나도 사노여사처럼 언제든 어디서든 쓸수 있는 자유로운 글쓰기 습관을 가지게 되려나,.. 그런데 너무 여유롭게 지내다 조금 타이트하게 시간을 쓰려니 오히려 마음이 좀 더 정리가 되는 듯하다. 이 아침에 일기를 쓰는 것을 보면 조금 정신이 차려진 자세가 된 듯하다.
어제 엄마와 통화하면서 또 옛날 얘기를 했다. 쌀가게를 한 엄마의 동기를 알게 되었다.
학교 보낼 때 야자 도시락까지 한 명 2개씩 6-7개를 싸면서 쌀 떨어지는 것이 무서워 쌀가게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한다. 쌀가게를 하면 쌀 떨어질 걱정 없이 애들 밥은 실컷 먹이겠구나 하셨단다.
그래서 시청에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허가증을 받고 아빠를 설득해서 가게를 차렸다고 한다.
역시 엄마는 모성애와 생활력은 대단하다.
그 시절 고생한 부모님의 모습을 기억하면 눈물겹다. 그런데 나의 설렁설렁한 성격은 아빠를 닮았나 보다. 자식이 스승인가.. 나도 이번 알바로 큰 애한테 이제 조금 베짱이 엄마 이미지를 조금 벗어나듯 보여서 마음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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