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9월17일. 화요일 추석 , 친정집에서 맞는 차례

by 아이니모 2024. 9. 19.
반응형

카페 다녀와서 어영부영 하는 사이 늦게 잠이 들었다. 밤이 되어도 여전히 아이들이 더워해서 에어컨을 틀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손이 많이 부어 손가락이 굽혀지지 않아 한참 주물렀다.

아침에 손가락이 붓고 통증이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노화의 증상인지 얼마 전 이런 증상에 뿌리는 약이 있다고 해서 봤는데  나만의 증상은 아닌 것 같아 마음이 놓이긴 하다.

정신을 차려 일어나니 엄마는 벌써 일어나 부엌에 계신다. 거실 이불을 개고 남편은 밖으로 바람 쐬러 나간다.

대충 씻고 곤히 자고 있는 아이들을 깨웠다. 아침을 먹고  산소에 가져갈 음식들을 아이스박스에 담았다. 새우전, 두부 전, 호박전, 사과하나, 배하나, 민어 한 마리, 떡 그리고 막걸리와 물, 나무젓가락, 일회용 컵. 그리고 시댁 산소에 가져갈 음식을 따로 준비했다.  준비를 거의 다 마치고 출발을 해야 되는데 오빠는오늘도 늦잠으로 아직 준비가 덜 된 모양이다. 엄마의 잔소리가  또 시작된다. 오전 10시. 어제까지 비가 왔었기 때문에 오늘 무척 습하고 더운 날씨다. 다행히 날은 맑다. 동생도 10시에 출발을 했다고 하니 거의 같은 시간에 도착한다고 한다. 아버지 입관하고 두 번째 산소 방문이다. 4륜구동 차만 올라 가는 길이지만 남편이 냅다 그냥 산을 올랐다. 산길이라 좁고 온통 진흙과 돌길이라 무척 흔들리는 바람에 아이들이 겁을 먹고 그만 올라가자며 난리를 피운다. 겨우 차 돌릴 곳에서 내렸다. 오빠는 내리자마자 얌체처럼  음료수 봉지만 들고 먼저 올라가고  남편과  나는 준비한 음식과 아이들과 함께 좁은 산길을 올랐다.  남편은 본래 산을 자주 올라서 요령이 있어 그런지, 시골 출신이라 그런지 진흙길에도 신발과 옷이 깨끗한데 아이들과 나는 신발과 옷에 진흙이 많이 튀어 엉망이 되었다.  막내는 이 더위에 두꺼운 집업을 입었는데 모두가 벗으라고 하는데 끝까지 벗지 않았다. 역시 중2의 뇌는 다른가 보다며 농담을 하며 더 이상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 한여름 더위에 습하기까지 해서 구슬땀을 흘리며 20-30분쯤  걸어 문중 산소에 도착했다. 오빠도 더위에 녹초가 다 되었다. 작은 산 정상에 마련한 문중산소에서 보는 경치가 시원하고 고즈넉했다. 아직 다른 가족들이 없다. 이런 뙤약볕아래 홀로 땅 속에 계신 아버지를 생각하니 안쓰럽고 그리운 마음이 든다. 찬호가 먼저 올라왔다. 빨리 자리를 펴고 우리가 가져온 음식을 차렸다. 동생도 마침 도착해 따로 준비한 약과와 곶감 ,송편을 올렸다. 내가 손이 좀 느리다 싶은지 동생이 비지땀을 흘리며 후다닥 차린다.  절을 하고 얼른 그늘 속으로 몸을 피했다. 다들 더위로 얼굴이 땀범벅이다.  원래는 음복을 여유 있게 하고 산소에서 시간을 좀 보내려고 했지만 더위 때문에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아버지~~갑니다.~~"하고

급하게  내려왔다.다리가 아픈 엄마가 오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내려 오는 사이 산소를 찾은 방문객들이 하나 둘 보인다.

동생이 카페에 가서 시원한 것 먹고 가자고 하는데, 

우리는 시댁으로 출발을 해야 하지만 이 시간 길이 막힌다며 남편은  동생차를 따랐다.

한참을 가다 동생이 자기집에 가서 팥빙수나 먹자고 전화가 왔다.  아파트 주차장에 내려 신발에 붙은 진흙을 대충 털어내고 올라갔다. 동생집은 오전에 차례를 지내고 급하게 오느라 설거지 거리가 쌓여 있다. 오랜만에 동생집에 왔다. 팥빙수가 도착하고 시원하게 먹고 쉬었다. 아이들이 가자고 하는 바람에 오래 있지는 못했다. 피곤한 오빠는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

 

1시 반 출발, 고속도로를 달렸다.  조금  올라가니 길이 조금씩 막힌다. 이대로 부여로 가기에는 시간이 안된다. 할 수 없이 올 추석 시댁 산소는 들를 수가 없어 바로 집을 가기로 했다. 게다가 날이 너무 뜨겁고 덥다. 휴게소 들러 간단히 가락국수로 점심을 먹고 아이들은 내리지도 않고 사다 준 간식으로 배를 채웠다.

둘째는 이번 추석에 시험 공부로 오지 않았다. 가자고 해도 싫다고 한다. 그런데 엄마가 갑자기 이제 명절에 친정에서도 오지 말라고 한다. 아마  딸이지만 손님 치르는 일이 힘에 부치신 것 같다. 시댁에 가는 것도 그렇고 아이 들고 오지 않겠다도 하니 아마 이것이 마지막 명절 여행이 아닐까 생각된다.

길이 많이 막혀 집에 도착하니 11시 50분.거의 열 시간 만에 도착했다. 

 

오늘 수입 일억 6800만원 

오늘의 지출 일억. 680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