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둘째는 아침 6시 알람시각에 맞춰 조용히 일어나 샤워를 한다. 나도 따라 일어나 아침을 준비해 준다. 어제는 닭꼬치에 호떡으로 저녁을 때웠기 때문에 아침은 밥을 든든히 먹여 보내기로 한다.
남편이 받아온 추석선물세트를 열어 보니 스팸세트와 식용유가 들어 있다. 스팸하나를 까고 김치와 두부를 넣어 김치찌개를 끓였다.
김치찌게 냄새가 식구들의 아침잠을 깨운다. 첫째가 일어나며 "환기 좀 시켜!!"라며 소리를 꽥 지른다. 그다음 남편이 벌떡 일어났고 막내도 아무 말 없이 학교 갈 준비를 한다.
어젯밤에도 무척 더워 에어컨을 켰다. 중학교 학생회장엄마가 보내온 알림톡을 보니 올해는 추석이 하석이라고 불렸다고 했다. 처음 들어 본 단어다.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아무리 더운 추석이라도 하석보다는 추석이라는 말이 훨씬 아름답게 들린다. 이번주 학교행사가 연기되었다고 한다.
오전에 소나기가 내리고 다시 해가 떴다.
아침 루틴을 조용히 눈치 보지 않고 좋다.
좀 더 새벽에 일어나서 하면 좋지만 그래도 거르지 않고 하니 다행이다.
일주일이 금방 갔다. 하루 24시간 곱하기 7일. 168시간이다. 이 시간 동안의 나는 모두 과거가 되어 기억 속으로 사라졌다. 시간은 이렇게 흔적 없이 사라진다. 흔적을 내자, 지금 이 순간을 내가 할 수 있는 가 좋은 일, 재밌는 일, 의미 있는 일을 하자.
자주자주 습관처럼 알아차리자. 내가 어떤 행동, 말, 하고 있는지 말이다.
오늘의 수입 일억 7100만원
오늘의 수입 일억 7100만원 로시재단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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