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알바를 좀 일찍 마쳤다. 추석 지나고 도시락주문이 많지 않았고 사장이랑 점장, 두 사람이 많이 거들었다. 마치고 집에 오니 막내가 잠을 자고 있었다.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다.
3시쯤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와서 늦어도 4시쯤 잠이 들었을 것이다.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무척 분 날씨라 피곤했을 거고 어둑어둑한 오후 ,아무도 없는 집 방 안에서 조용히 잠이 들었을 텐데..
문제는 저녁도 먹지 않고 밤 10시까지 자고 일어나 그때서야 밥을 챙겨 먹는다는 것이다. 나는 또 목청 높여 잔소리를 한다. "초저녁에 이렇게 많이 자면 밤에 잠이 오냐, 언제 또 소화시키고 자냐!!
도대체 몇시에 자길래 맨날 낮에 잠을 자냐... 으이그!!" "엄마가 뭔 상관이야 ~~" "뭔 상관이냐고? 이것이 아주 그냥.... 제시간에 자고 일어나야지, 밤에 안 자니 맨날 낮에 비실거리고,,, 걱정이 되니 그런 거지." "흥!!!" 하며 방문을 닫아 버린다.
도대체 뭘 알고 하는 행동인지... 자는 시간하고는 상관없이 하루 8시간만 자면 된다며 답답한 소리를 한다. 제시간에 자야 되는 이유를 수도 없이 말했지만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새벽까지 핸드폰를 보고 있어 눈도 피곤하고 요즘 입맛도 없는지 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배도 자주 아프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제시간에 자면 괜찮을 거라고 하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하며 믿지를 않는다. 그럴 때마다, 분통이 터지지만 낮이고 밤이고 누워서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오늘도 한시가 다되어 일어났다.
점심을 챙겨주고 집 근처 도서관에서 작년 매점에서 같이 봉사했던 엄마를 만났다.
책을 반납하러 왔노라며 잠깐 이야기를 건넸다.
주제는 그 집 아이들도 하루종일 핸드폰만 들여다 본다며 걱정을 하길래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같이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그 집 아이들도 엄마말을 듣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아직 초등학생 막내는 말을 들으니 핸드폰단속을 한다고 한다.
집집마다 핸드폰만 끼고 사는 아이들로 부모들이 골머리를 앓는다.
나는 이제 보고도 못본척 해야하나,, 아님 말이라도 단속을 시켜야 하나 기로에 서 있다. 그런데 아예 말을 안 하고 참고 보고 있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남의 아이 보듯이 관심을 끄는 것이 참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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