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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6일 목요일. 적당히, 오래.

by 아이니모 2024.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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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큰 애는  학교축제로 11가 넘어 집에 왔다. 전화를 받지 않아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맨 정신으로 들어왔다. 예쁘기만 하고 무겁고 딱딱한 새 구두를 신고 가서 발이 다 까지지는 않았는지도 걱정이 되었는데 뒤꿈치가 조금 까인 것 말고는 별 탈없이 잘 걷고 놀고 왔다. 최근에 처음으로 학교에서 사귄 여자친구와 시간을 보내고 왔다고 한다.

남자친구를 빨리 사귀었으면 좋겠다, 맨날 혼자 다니고 수업말고는 다른 활동을 하지않고 바로 집에 들어 온다. 한창 연애하고 공부할 때인데  얘는  집순이로 지내는 것이 좋은 가 보다. 

 

그제 밤 부터 자다 등어리 쪽이 서늘해 잠을 설쳤다.

인견이불의 촉감이 이제 차갑게 느껴져 오늘 아침 모두 걷어 빨래망에 넣어두었다. 레이온.. 인견이라고하는 이라는 섬유가 참 묘하다. 어찌 이렇게 가슬거리면서 시원한 기운을 뿜는지, 사랑스런 섬유다. 역대급으로 더운 올 여름 이 녀석 덕분에 꿀잠을 선물 받았다.

내년 여름도 잘 부탁하는 마음으로 살살 빨아 넣어 예쁘게 개서  넣어 두어야지.

 

아침을 먹고 식구들이 모두 나가고 다시 뜨개를 손에 잡았다. 요즘 이 실놀이에 빠져 아이들이며,책이며, 집안일 모두 소홀해 졌다. 한번 시작하면 두 세시간, 아니 하루 종일 빠져든다.

이 아침 빨래와 설겆이가 한 가득이 쌓아놓고 또 실을 잡았는데,

 

중용이라는  글자를 떠 올랐다.

모든 일이 그렇다 쉬 끊는 물이 빨리 식는다.

연애도 그렇고 뜨개도 그렇다. 적당히 좋을락 말락 할때를 알아야 한다. 좋아질 때는 그 구렁이에 빠져 정신을 못차린다.

적당할 때를 알아차리면  잔잔하게 오래오래 할 수 있다.

반 단 쯤 떴을때  알고 손을 놓았다. 이제 할 일을 해야겠다. 오전 집안일을 끝내고 뿌염 하러 가야 겠다.

 

 

오늘의 수입 일억 7700만원.

오늘의 지출 일억 7700만원. 재단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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