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목욕탕에서 들은 뉴스로 아침에 다시 검색을 했더니 예산이 많이 깍인 건 맞지만 최종적으로는 무상급식을 안하다는 말은 아니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어제도 막내랑 같이 잤다.
처음에는 모기를 잡아 주느라 같이 자다가 너무 늦게 잠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같이 자길 잘했다.
이제 따로 자고 싶다고 하지만 당분간 귀여운 막내와 같이 자고 싶다.
오늘의 메뉴는 닭죽을끊였다. 아점과 저녁으로 하루 먹을 만큼 넉넉히 끊여 놓았다.
빨래도 널고 청소도 했고, 김치도 담그고 장도 봐두었다.
오후에 도서관에 오면서 늘 다니는 길 말고 초등학교앞으로 조금 돌아가는 길을 걸었다.예전에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닐때는 자주 왔던 길이다. 몇년사이에 없던 카페와 식당들이 많이 생겼다.
한쪽에서는 한창 재개발중이라 펜스가 높이 올라가고 건물이 모두 소멸되었다.골목을 사이에 두고 분위기가 달라졌다. 과일가게에 들러 3000원에 귤한바구니를 사서 가방에 넣고 두개는 까서 먹었다. 골목 중간 쯤에 있던 분식집은 아직까지 영업중이었다. 이곳 튀김과 떡볶이가 신선하고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나왔어 그냥 지나치려다 이상한 허기가 느껴져 들어갔다.
튀김을 종류별로 시켰다. 오징어 새우 야채 김말이 달걀 튀김을 먹어 보았다. 조금 먹으니 금방 물려서 포장해 들고 왔다.
일요일 오후 도서관이 무척 붐빈다. 아무 서재에서 눈에 보이는 데로 4권의 책을 제목만 보고 뽑았다. 신기하게 늘 보고싶어했던 이어령 교수의 '마지막 수업'이 있길래 함께 대출했다.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데 둘째를 만났다. 나보다 일찍 도착한 모양이었다. 3층으로 올라가고 나는 책을 읽었다.
요즘 큰애를 보면서 두려움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았다.
두려움은 익숙하지 않은 것, 귀찮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인간사 ,구체적인 사는 방법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가끔 설겆이 ,빨래, 청소, 음식만들기. ...일찍 일어나는것, 먼저 상냥하게 먼저 인사하는것, 알바하는 것, 돈을 번다는 것. 더 나아가 독립한다는 것..쉽지 않지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해 본 일이라 일단 귀찮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도 그랬던 것 같고 이제서야 나도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을 이해하게 된다. 시작하고 연습하며 살다보면 다 할 수 있는 것이 삶이다.
이제 성인이 된 큰 애에게 집안을 거드는 일과 알바일은 무척이나 귀찮고 하기 싫은 일이라 두려운 모양이다. 집안일로 몇마디 했더니 몇일째 입이 나와 자기 방에서 나오질 않는다. 엄마가 밉지만 앞으로 어떻
게 살아갈지 고민하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오늘의 수입 일억9400만원
오늘의 지출 일어 9400만원. 로시재단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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