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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먹었던 디카페인 커피때문인지 간밤에 잠이 오지 않아 눈만 감고 있다 엄마의 인기척이 있어 일었났다.
새벽 4시. 엄마는 밥을 앉히고 부엌일을 시작했다.
엄마도 잠이 오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몸이 좀 가려운 듯 해 목욕을 좀 하기로 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목욕을 한 것은 또 처음이다.
욕조에 문을 받아 1시간 정도 씻고 나왔다.
5시 식탁위에 상이 차려저 있다.
짐은 어제 다 싸놓았다.
차시간은 6시 반인데 너무 서둘렀다.
느긋하게 밥을 먹고 채비를 마치고 나니 6시가 조금 안 돼었다. 엄마는 일찍 나가 기다리라고 한다.
새벽6시 엄마랑 컴컴한 새벽시간 아파트 앞까지 같이 손을 잡고 나왔다. 택시가 금방 잡힐 것 같았지만 오지 않아 택시를 불렀다. 엄마가 싸준 민어 4마리, 외갓집고구마 ,죽방멸치,그리고 내짐 까지 가방을 메고 들었다. 엄마의 배웅을 받으며 택시를 탔다.
순간 몇년 전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오늘은 엄마가 아버지 대신 나와 그날 처럼 아련한 슬픔을 느끼며 집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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