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후 울산에 내려왔다. 아빠의 치매 우울증이 심해졌는지 엄마가 힘들다 하신다.
급하게 오후 기차를 타고 저녁에 집에 도착했다. 엄마의 흰머리가 눈에 띄었다. 그동안 개인 시간을 못 낸 탓인지 내일 염색 좀 하라고 했다.
아빠는 여전하시다. 큰딸 왔다는 소리에 울음부터 내신다. 이유를 본인도 모르신단다. 잠을 제시간에 제대로 못 주무시니 약간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금요일 아침 강변에 운동하고 절구 경도했다. 그리고 추어탕으로 아침을 먹었다. 식사도 잘하신다.
어젯밤엔 내가 사 온 영양제도 드시고 잘 주무셨다. 오후엔 셋이서 굴화 콩나물 국밥을 먹었다. 택시를 타고 태화강 전망대로 갔
다. 태화강 전망대에 올라 영상도 찍고 둘러보고 다시 반대편 국화 축제하는 곳으로 이동했다. 날씨가 갑자기 흐려지고 바람이 불었다. 다행히 택시가 잡혀 국가정원 메인 건물 앞으로 걸었다. 한창 이쁘고 신기한 가을꽃들을 구경했다.
타 지역으로 관관 버스 대절해 온 관광객이 많았다. 그전에 없었던 정원 투어버스 신청을 하고 기다렸다. 사이에 아이스크림도 먹고 30분간 국화가 만개한 정원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드디어 3시 반 우리가 타야 될 시간이 되어 타고 이곳 정원을 둘러보았다.
국 이쁜 국화가 한창 이쁘게 조성되어 있다. 다시 뚜벅뚜벅 걸어 길로 나와 걸었다. 갑자기 아빠가 팥빙수가 먹고 싶다 해서 근처 설빙이 보여 이층으로 올라갔다. 인절미 팥빙수에. 돼지감자차를 시켜 맛나게 먹었다. 가을 단풍 든 정원을 내려다보며 여유를 즐겼다. 오늘은 그렇게 얼굴이 어둡지 않았다. 동쪽 하늘에서 어두운 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내려오니 비가 내린다. 급한 마음에 택시를 급하게 잡아탔다. 다행히 빨리 잡아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부모님은 잘 걸으시고 잘 드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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