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일상다반사

3월26일 일요일. 뜻밖의 산책

by 아이니모 2023. 3. 26.
반응형

일요일 아침,  오늘도 아이들은  늦잠을 잘 것이다. 늦은 아침을 먹을 것이 뻔하다.

남편이랑 뒷산에 올랐다. 일요일 아침이지만 웬일로 사람들이 없다.  북쪽을 바라보는 산의 면을 따라 올랐는데  이곳은 벚꽃이 하나도 피지 않았다.  산기슭 군데군데 선명한 보랏빛의 진달래가 피어있어 그나마 눈을 즐겁게 해 준다. 그런데 핸드폰을 놓고 나왔다. 어여쁜 진달래를 찍어야 했는데 말이다. ㅠ ( 나는 비록 구독자가 1명이지만 나름 유튜버인데 말이다ㅋㅋ.)

 

늘 오르는 코스로 올랐다 올까 했는데  다른 동네 산까지 가보기로 했다. 바로  도로를 끼고 옆동네 공원으로 올라갔다. 다른 풍경이 들어온다. 관악구 동네가 한눈에 보인다. 둘레길을 따라 조금 더 올랐다. 처음 가보는 산책길이다.

새로 지은 아파트 뒤로 이어진 길인데 벚꽃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게다가  수령이 아주 오래돼 보이는 큰 나무가 많다. 가지마다 터지기 직전의 꽃봉오리가 장난아니게  맺혀있다. 모레쯤이면 아마 만개해 이곳은 아마  벚꽃천국이 될 것이다. 기대가 된다. 

 

 날씨는 시원하고 햇살은 따사롭다. 이곳도 산책 중인 주민들이 많지가 않다. 고즈넉하게 봄기운을 만끽하고 샛길을 따라 내려왔는데  처음 와 본길로 접어들었다. 옆동네 마을로 내려왔다.  산밑 동네라 집들이 그리 많지 않을 거라 예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빌라와 주택들이 있다. 차도   다니지 않아 골목마다  고요하다.

 

동네 중간쯤 내려오니  탁자가 놓인 편의점이 보인다. 커피 한잔하고 갈까 했서 1500 원하는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잔과 샌드위치를 샀다. 편의점 밖의 파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운치 있게 커피를 마셨다. 아주 맛있다.

가끔 머리에 까치집을 하고 반바지 차림의 남자들이 편의점을 드나든다. 

 

남편과 이런 여유를 가져 보는 것이 정말 오랜만이다. 다정히 샌드위치도 나눠먹고 일어났다. 조금 더 걸으니 늘 다니는 길이 나온다. 한 시간 반가량 걸은 것 같다. 집에 오니 아이들은 아직 자고 있다. 아침을 먹고 남편은 다시 텃밭에 내려가고 나는 세탁기를 돌렸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