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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일상다반사

9월 3일 일요일. 정자아래 독서삼매경

by 아이니모 2023.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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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된 김치냉장고가 수리가 되지 않아 버리기로 했다.

냉장고 자리가 빠지고 나니 거실과 부엌이 넓어졌다. 남편이 김치냉장고 살 거냐고 물어보길래 안 산다고 했더니 

다른 대꾸를 하지 않는다. 고장나서 한 달 정도 못썼는데 냉장고 한대로도 충분히 불편함이 없었다.

김장김치도 그리 많이 하지 않으니 큰 냉장고 한대라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대신 레인지 자리가 없어 선반 하나는 있어야 했어 오늘 쿠팡으로 주문했다.

오전에 큰애가 학원에 가지 않아 아침을 주고 나와 서재 도서관으로 갔다. 가벼운 에세이책을 한 권 읽었다.

섬에서 일년을 보내며 써 내려간 수필집이었는데, 나도 지방에서 호젓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있어 읽어 보니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뒷산에 올랐더니 사람들이 없다.  정자에 드러누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두 시간 정도 읽었다. 몸과 마음이 힐링된 기분이다.

점심을 먹고 다시 시립 도서관에 갔는데 어제 모기잡느라 잠을 설쳤어 그랬는지 잠이 쏟아져 많이 읽지는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저녁은 후텁지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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