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막내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소소한 말다툼으로 기분이 무척이나 우울해져 집에 들어왔다.
말을 들은 본 즉 청소시간에 느긋하게 청소를 하고 있는 막내에게 같은반 남자아이가 "그러니깐 니 인생이 그런 거야" 라며 인신공격을 했다 한다. 이 말에 상처를 받아 학교에서 집까지 울고 왔다고 한다. 심심한 위로를 했지만 저녁도 먹지 않고 그냥 잠든 아이를 보니 어제는 나도 기분이 많이 다운이 되었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 아침을 맛있게 먹는 막내를 보니 기분이 풀린 모양이다.
그래 잘 먹어야 된다. 배가 든든해야 기분도 좋아지는 법이다.
오늘은 저녁을 일찍 먹은 큰애를 시작으로 따로따로 저녁상을 차리는라 잘 준비가 늦어졌다.
둘째는 입맛이 없다고 8시에 둘째는 학원갔다 10시에 저녁을 먹었다.
고기 구운 팬을 세번에 걸쳐 씻고 간식으로 먹은 플라스틱 용기 설거지를 하고 나니 11시가 넘었다.
남편은 오늘 술약속으로 아직 들어 오지 않고, 나는 그 저녁준비 사이사이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
읽은 대목가운에 후회에 대한 내용이 오늘 나에게 돈오가 되었다.
내가 왜 행동을 주저하는지 명확히 이해가 되었다.
하지 않는 후회에 대한 괴로움을 망각하고 있었다.
한 행동에 대한 후회는 마음에 별로 남지 않는다. 하지만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의 괴로움은 작가의 생각처럼 죽을 때까지 남는다. 그 괴로움을 매 순간순간 느끼고 살고 있지만 알아차리지 않고 있었다. 맞다. 이 후회의 괴로움은 뼈에 사무친다. 정말 그렇다.
그러니 그냥 하자. 비록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잊어버린 시간과 노력과 물질은 경험과 후회없는 삶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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