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남편은 출근하면서 큰애를 학원에 데려다준다. 서둘러 나갔다.
막내는 일어나라는 소리에 짜증을 낸다. 열시쯤 뒷산 도서관에 갔다. 집 가까이 조용히 있을 곳이 있어 너무 좋다.
도착하니 갑자기 산에사는 고양이들이 도서관 주변에 몰려 있다. 까만 고양이 노란 얼룩고양이 검은 점 고양이 검은 줄 고양이 색깔도 다양하다. 내가 가까이 가니 도망가지 않는다. 가만히 앉아 보려고 하니 이곳 도서관 뒤편에서 고양이 밥을 챙겨 주시는 아주머니가 나타났다. 아마 이 고양이들이 이 분을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주머니가 밥 먹자 하니 다들 줄지어 따라가버린다. 고양이들이 아마 멀리서 보고 있었던 모양이다.
나는 도서관으로 들어갔다.
항상 그렇듯이 10평이 안되는 공간에 사서와 나만 있다. 일요일엔 젊은 여자 사서분이 도서관을 지킨다. 좀 부담이 없다. 점심때까지 있을 참이다. 오늘의 책은 밥 프록터의 생각의 시크릿이다. 책이 두껍지 않아 오늘 중에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졸다 읽다 졸다 읽다 한다. 12시쯤 조금 정신이 차려진다. 뒤 몇 장을 남겨두고 책을 덮었다. 한시가 다되었고 배에서 꼬르륵 소리 때문에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운동하는 곳으로 갔다. 아무도 없다. 점심때라 그런가 보다.
미안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를 조용히 말하면서 허리 돌리기 운동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팔돌리기 걷기 , 옆으로 흔들기, 훌라후프 돌리기 , 달리기를 한 번씩 돌고 나니 한시 반이 넘었다. 집으로 돌아오니 다행히 이불은 개어 놓고 막내가 일어나 있었다. 삼겹살 김치볶음밥을 아침 겸 점심으로 준비했다.
그리고 동영상을 시청을 두시간 넘게 보았다. 보고 나니 또 급 후외가 밀려온다. 벌써 4시가 넘었다. 오후에도 산에 올라 갈려고 했더니 너무 늦었다. 이제 저녁 준비를 해야 한다. 저녁에는 오랜만에 인삼을 넣은 닭죽을 끊인다. 어제 실한 인삼 한뿌리를 넣고 황기 달인 물에 맛있게 끊여 먹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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