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개었지만 많이 흐린 날이고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는 5월 7일이다.
오늘 아침은 조용히 시작됐다. 큰애는 학원에 둘째는 자고 있고 막내는 친구집에서 자고 아직 오지 않았고 남편은 텃밭에 나갔다.
어제 동생 시어머니께서 집을 나갔는데 어찌 되었는지 궁금해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다행히 어젯밤에 찾았다고 했다. 한 시간 떨어진 파출소에서 연락이 왔다고 한다. 만 하루 만에 찾았다. 궂은 날씨에 노인네가 집 밖에서 겪었을 고생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제부네 식구들이 많이 힘든 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그리고 부모님과 오빠는 정자로 드라이브를 간다고 한다. 시시티브이로 보니 아빠는 준비를 다하고 소파에 앉아계시고 오빠가 아직 준비가 덜 된 모양이었다. 아빠에게 잘 다녀오시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조용한 집,,, 이런 시간은 그냥 뒷산 서재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간단한 채비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어제 비바람에 오솔길에 온통 떨어진 아카시아꽃과 생나무가지가 어지럽다.
생가지가 이렇게 많이 떨어진 것은 여름 태풍이 지나간 것보다 더 했다. 두 시간 서재에서 읽다만 나태주 시인의 에세이를 읽었다. 역시 시인이 쓴 산문도 단순하고 가볍지만 시처럼 따뜻하고 맑았다.
점심시간이 되어 집에 오니 아직도 남편은 텃밭에 있다. 어제저녁에 잘라온 부추로 전을 부쳐 아들 먼저 주고 간단한 칵테일과 부추전을 갖고 밭으로 내려갔다.
열심히 텃밭을 가꾸고 있는 남편을 불렀다. 반가운 기색이 아주 살짝 비친다. 흙바닥에 앉아 식기 전에 나눠먹었다. 해물이 없어 목살을 넣었지만 전이 고소했다. 마침 옆에 자란 케일이 먹음직스러워서 싸서 먹었더니 연하고 아삭한 맛이 어우러져 건강한 한 끼 식사가 되었다.
오후에도 서재에 올라가서 시간을 보냈다.
이제 밀린 집안일이 남아있다. 아이들이 오기 전에 벼락같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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