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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아이들이 모두 자고 있다. 월요일까지 오후까지 납품이라고 하는데 아직 남아 있는 일이 많다.
아침도 챙겨 주지 못하고 일찍 서둘러 나왔다. 아르바이트하시는 분들이 다행히도 일찍 나와서 다행이다.
남편은 어젯밤에 잠을 못 잤는지 자고 있다. 아침에 잠깐 눈을 부친 모양이다.
열심히들 아크릴 조각들을 갈고닦고 조립하고 있다.
혼자 프리로 하는 일을 나누어하는 민식 씨도 그 바쁜 와중에도 여러 번 두 사무실로 왔다 갔다
하면서 우리 쪽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가져다준다.
민식 씨도 며칠을 밤을 새우고 일을 하는데도 항상 밝다. 겉으로 봤을 때는 남편보다 더한 부처다.
이런 상황에서도 저런 순박한 미소를 띤다는 것이 참 신기할 따름이다. 민식씨에게 줄 간식을 챙겨 놓았다.
오늘도 나는 아이들이 어제 먹다 남긴 닭도리 탕으로 도시락을 싸왔다.
점심 이후로 소품 만들고 붙있는 작업을 했다. 저녁을 먹은 이후에도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아 오늘은 철야를 해야 한다.
경력이 있는 인상 좋은 '현명한 '씨는 내일 출근을 해야 해서 일찍 가고아르바이트 직원과 나,셋이 남았다. 나는 베란다 창을 깎고 달았다. 야식으로 편의점 음식을 먹고 셋이서 한숨도 자지 않았다.
밤시간이 낮 시간보다 더 빨리 가는 듯하다. 어느덧 라디오에 새벽 5시 오랜만에 듣는 애국가가 흘러나온다. 고단한 밤샘시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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