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지만 낮에는 다소 더운 감이 있다. 백 년 만에 11월 기온이 이리 높다고 한다.
오늘은 외가 사촌 재익오빠의 딸 결혼식이 있었다. 나와는 오촌 조카가 되는 셈이다.
오전에 밀린 빨래를 하고 집안정리를 해놓고 보니 시간이 다되었다.
저녁식이라 남편이 사무실 갔다 와서 옷을 갈아입고 같이 전철을 타고 강남으로 갔다.
서둘러 일찍 도착해서 언니 오빠에게 인사를 하고 신부대기실에서 수현이를 보았다.
어렸을 적 같은 동네에 살아 자주 오고 가며 보았던 애기가 서른이 넘었다고 해서 깜짝 놀랐지만
애기얼굴 그대로 컸어 깜찍하고 귀여운 여성이 되었다.
지난 여름에 먼저 결혼한 수현이 오빠 준영이 내외도 보았다. 이제 더 다정하고 편안하게 보였다.
주례사는 따로 없고 대신 수줍은 성격의 양가 부모님을 대신해서 처음으로 신랑의 외삼촌이 덕담을 해주는 것을 보았다.
신랑의 노래솜씨는 그리 인상에 남지 않았지만 가사가 무척이나 감동적인 노래였어 신부가 아주 좋아했다.
분위기도 좋았고 음식도 맛있었다.
남편은 뷔페식이 좋다고 했지만 나는 이렇게 음식을 서빙해 주는 것이 편하고 좋았다.
식이 끝나고 사촌오빠들과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오는 길에 아이들 줄 통닭도 사고 동네 무인 카페에 들러
주스도 한 잔 마시며 좀 쉬었다. 오랫동안 모셔둔 구두를 신었더니 다리도 아프고 신발의 밑창이 다 떨어지고 굽도 부러져 있다. 남편이 돼지 본드로 붙이면 된다고 한다.
집에 들어서니 큰딸이 나와서 술냄새가 난다면 뭐 하고 왔냐고 한다. 눈치가 보였지만 식사로 나온 맛있는 와인을 여러 잔 마셨다고 했다. 그랬더니 암말 않고 다시 지 방에 들어간다. 수능이 담주다. 모든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 그날까지 조용히, 맛있는 것만 챙겨주며 기분을 잘 맞춰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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