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에 비가 많이 온 모양이다. 아파트 벽이 다 젖어 있다.
오늘 아침부터 지금 이 시간까지 가을비가 조용히 내리고 있다. 공원의 벚꽃잎과 아카시아나무 느티나무 잎들이 거의 단풍이 들었다. 아마 내일쯤 바람이 불면 벚꽃이 지듯이 순식간에 잎들을 모두 떨궈낼 것이다.
이번주는 한번도 서재 도서관에 가지 않았다. 아마 오늘은 갈 수 있었는데 마음이 부산해서인지 갈 생각을 못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아쉽다.
늦잠을 잤다. 일어나니 9시 반이다. 아침을 준비하고 남편은 화장실 청소를 한다.
한동안 미뤄왔던 힘든 일이다. 보다 보다 오늘 할 생각이었는데 고맙게도 남편이 출근 전에 깨끗이 해줘서
참 고맙다. 이럴 땐 나를 생각해 주는 것 같기도 하다.
남편이 출근하고 본견적으로 게으름을 피운다. 그리고 잠깐 책도 읽는다. 그리고 설거지를 하면서 오디오북도 들었다.
그러다가 큰아이가 짜증을 내면 얼른 소리를 줄인다.
그리고 간식을 먹고 하나둘씩 일어나는 아이들의 밥을 챙긴다.
둘째는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주고, 먹고 나면 첫째 먹일 고기를 굽는다. 다행히도 막내가 일어나 같이 먹어 점심은 두 번 상만 차린다. 그리고 간식으로 가게에서 과자와 바나나우유를 사서 마시고 고구마를 먹었다.
팬티를 삶아 널고 또다시 영상을 보다 책을 읽는다. 책 속에 나온 작가의 영상과 강의를 찾아들었다.
그리고 저녁때가 되어 다시 밥을 한다. 삼겹살을 굽고 된장찌개를 끓이고 저녁도 둘째가 먹고 나가면 첫째 고기를 다시 굽고 반찬을 하나 더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밥 먹어란 소리를 20번 이상 해야 나와 먹는 막내를 위해 다시 고기를 굽었다.
다행히도 나와 먹는다. 참 힘들다. 배꼴 이 작은 막내는 참 잘 먹지를 않거니와 입맛도 까다롭다. 매번 끼니때마다 마음을 졸이게 한다. 겨우 먹으면 다행이고 먹지 않으면 두 배는 힘이 든다. 식은 음식이 나오니깐..
오늘 저녁은 세 번에 걸쳐 상을 새로 준비해서 너무 짜증이 났다.
자식에게 마음을 비운다는 것이 참 힘이 든다. 저녁 내내 애간장을 태운 탓에 막내가 먹은 그릇은 그냥 씻지도 않고 담가둔다. 설거지를 세 번을 하는 것은 정말 할 짓이 아니다. 나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오늘은 그냥 담가두고 자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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