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주 서울 올 때 아빠 모시고 오면 안 되겠냐고 했더니 힘들어서 안 되겠다고 한다.
동생이 짜증을 내는데 조금 서운했지만 내 생각만 한 것같아 미안하기도 하다. 이번주부터 아버지는 일요일에도 센터에서 보내기로 했단다. 아버지가 밤에 불쑥불쑥 엄마방에 오는 바람에 엄마가 또 많이 예민해졌단다. 그 이유로 일요일까지 엄마에게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보내겠다고 하는데 솔직히 마음이 좋지 않다. 늘 불평이 많은 엄마의 하소연인데, 매번 원인 제공이 아버지란다. 아버지가 조금 정신이 없지만 그때그때마다 말로 이해를 시키면 엄마를 귀찮게 하지 않을 것 같은데..
아버지가 그전처럼 잘 주무시고 엄마에게 가지 않으면 지금 처럼 같이 잘 살 수 있는데... 하여간 일요일도 집에 있지 못하고 센타로 간다니 잘 적응하시면 좋겠다.
매점일이 끝나고 두드림 이후에 3학년 사경 수업 학부모 모임이 있었다.
오늘도 늘 토론을 이끄는 엄마와 듣는 엄마들로 나뉜다.
모임이 끝나고 부랴부랴 댄스 교실로 향했다.날씨가 많이 풀려 다니기가 좋다.
일찍 도착해서 조금 연습으로 몸을 푼뒤 신나게 뛰었다.
새로 배운 동작들은 한 두번의 연습으로 조금씩 몸에 배이는 것이 느껴진다.
수업을 마치고 걸어서 오는길에 새로 벤치들이 도로에 들어앉아 있어 중간에 앉아 쉬어 보았다.
오늘 하루 한번도 책을 펼쳐 보지 않아 그냥 시간을 흘려보낸 것 같아 서운한 마음이 든다.
밤공기가 상쾌하고 조용하다. 집에오니 남편은 큰아이를 데리고 가고 없고 둘째가 마침 들어와서 저녁을 차려 주었다.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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