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고등학교 교복을 맞추러 늦은 아침을 먹고 마을버스를 탔다.
중학교 교복 구입 했던 때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제 고등학교 교복을 사러 가니 정말 시간이 금방 금방 지나간 것 같다. 오랜만에 둘째와 나들이라 마음이 기뻤다.
마을버스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 신림역 교복판매점에 도착을 했다. 다행히도 학생들이 몰리는 시간이 아니었는지 바로 옷을 입어 볼 수 있었다. 지원금 30만 원이 나오기도 하고 이번에는 원하는 것을 다 사주기로 했다.
재킷은 한 사이즈 크게 사고 셔츠는 두 개를 사고 넥타이도 누나 것이 있지만 한 개 더 샀다.
그래서 추가금이 45000원 정도 더 나왔다.
얌전히 옷을 받아 들고 나오는 둘째에게 입어 보지 않고 산 셔츠가 너무 큰 것 같아 바꾸자고 해도 끝까지 괜찮단다.
봉천동... 이 동네가 "엄마가 처녀 때 살던 동네"라고 하며 손짓으로 아직 그대로인 주택가 쪽을 가리켰다. 귀를 기울이며 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걸어서 신림역가는 지하철을 탔다. 신발을 사고 싶다고 해서 신림역 백화점에 들렀다.
그리고 얼마 정도에 골라야 하냐고 물어봐서 그냥 가격 상관없이 맘에 드는 것을 골라라고 했다. 한참을 둘러보더니 뜬금없이 맘에 드는 것이 없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신발 중에 맘에 드는 것이 없다고?" 했더니 나중에 아빠랑 같이 다른 백화점에 가서 사야겠다고 한다.
"그래라 "그러고 다시 나와 집으로 오는 버스를 기다려 아들과 나란히 앉았다. 서글 서글하고 순진한 눈을 가진 둘째에게 "같이 오랜만에 외출하니 너무 좋네"라고 했더니 저도 그렇다고 한다. 1 지망으로 지원한 고등학교가 돼서 다행이라고도 했다. 집 앞에서 내려 아이는 집으로 가고 나는 다시 도서관으로 가는 마을버스를 탔다. 두시가 넘어서 내가 늘 앉던 자리가 있을까 했더니 마침 그 자리만 비어있어 냉큼 앉았다.
졸다 깨다 하며 평화롭고 달콤한 시간을 보냈다. 올 땐 옛날 팝송을 들으며 오늘 수입으로는 무엇을 할까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다 아침에 본 샤넬백 쇼츠영상에서 본 그 가방 가격이 1100만 원이었다. 명품백을 사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뭐 이 정도의 수입이라면 하나쯤 장만해 봄직하다.
오늘의 수입: 1100만 원
지출: 샤넬 백 11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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