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버지 주간보호센터에서 어버이날 행사로 가족사진을 올려 달라는 톡을 받았다.
나는 작년에 찍어 둔 부모님 사진을 올리고 오빠와 동생은 가족사진과 과거 부모님과 찍었던 사진들을 올렸다.
처음 보는 사진도 많았다. 특히 동생이 애들 키우면서 올린 사진은 조카들도 애기 때라 귀여웠지만 환하게 웃으며 아이들을 안고 찍은 사진은 철없던 동생의 모습에서 젊은 엄마의 풋풋함과 어른스러움이 묻어 나온다.
동생이 한창 아이들 키울 때 나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느라 그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사진으로나마 그 시절을 어떻게 보냈는지 상상이 된다. 행복한 시절이었다.
놀이동산에서 동생과 찍은 40대 아빠의 모습은 장난기 많은 청년의 모습이 스친다. 40여 년의 시간을 뛰어넘었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보기 좋은 사진은 소장용으로 저장을 해두었다.
오전에 집안일을 하고 학교 봉사를 다녀와서 도서관으로 향했다. 붕어빵도 사서 먹고 난전의 아줌마에게도 몇 개 나눠 주고 왔다. 누룽지도 샀다. 그리고 지난주 도서관에 놓고 간 모자도 찾았다. 여름 내내 쓰고 다녀야 할 모자인데 다행이다.
3층 열람실에 올라와 어제부터 읽고 있는 <조화로운 부>를 읽었다. 내가 1년 동안 읽었던 많은 책들에서 얻었던 인사이트를 잘 정리해 주어 생각의 고리들이 연결되는 느낌이다.
'아하 그렇지' 하며 줄 그으면서 읽고 있다. 오늘은 특히 시간에 대한 글이 가슴에 와 찔린다.
'우리가 시간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두 가지뿐이다. 시간을 낭비할 것인가? 투자할 것인가? 시간을 낭비한다면 그 시간은 영원히 가버린 것이다. 하지만 시간을 투자한다면 그 시간이 당신의 앞으로의 여생을 창조해 줄 것이다.'
오늘 다시 헛투루 보낸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저녁때가 다 되어 새벽 4시에 골프 치러 간 남편에게 전화했더니 지금 6시 퇴근한다고 한다.
오는 길에 도서관에 들러 같이 집에 가자고 했다. 저녁에는 뭘 해서 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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