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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일상다반사

5월 2일 화요일 잔소리

by 아이니모 2023.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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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맑은 날씨다. 오월은 활동하기가 참 좋은 날씨다. 고3인 큰애는 오늘 졸업사진을 찍는 날이라고 이른 아침부터 꽃단장이 한창이다. 교복치마도 한껏 접어 올려 초미니가 되었다. 아침에는 아직 서늘한데 나갈 때 담요를 챙겨 줬더니 다행히 들고나간다. 야외촬영인지 오늘 수업도 안 하고 보라매 공원에서 찍는다고 한다. 남편이 또 데려다주었다.

둘째는 오늘 중간고사 마지막 날이라고 새벽에 일어나 공부하고 일찍 학교 갈 채비를 하고 나갔고 막내는 오늘 여의도로 

수업인지 소풍인지 간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옷 저 옷을 입어 보다 입을 옷이 없다며 징징댄다. 언니 옷이라도 입으라고 했더니 그건 또 싫단다.

그냥 가만히 두었더니  투덜거리며 시간이 다되니 어떻게든 입고 나간다.

식구들이 하나 둘 나가고 나서 이제 머리를 좀 식힐 겸해서 홈쇼핑을 좀 보았다. 명품옷과 액세서리를 구경하다. 아차 하니 10시가 넘었다.

 

집안일을 하면서  데일 카네기 <인간 관계론>중 부부관계를 잘 맺는 7가지 방법이라는 부분을 여러 번 돌려 들었다.

제일 첫 번째가 잔소리를 절대 하지 말라는 것인데, 정말 와닿는 말이다.  그렇다. 사람은 잔소리와 비난으로 바꿀 수가 없는 존재다.  사실 나도 이사실을 최근에 깨달았다. 나는 아이들이나 남편에게 평소 잔소리를 잘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이건 안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은 하는데 요즘에는 이마저 하지 않는다. 특히 남편이 좋아하는  담배와 술에 관해서도  이제 어떤 잔소리도 하지 않는다.   20년 내내 이 걸로 소소하게 잔소리를 했지만  변하지 않는다.  남편을 향한  잔소리는 나를 위한 것일  뿐이다. 그러니 본인이 스스로 변해야 한다. 그냥 기다릴 뿐이다.

 

이 책에서는 잔소리로  불행한 결혼생활을 한 유명인사들을 예를 들고 있다. 들으면서 부모님 생각이 든다.

똑같은 경우로 불행히도 친정 엄마의 잔소리는 치매인 아빠에게 아직도 진행 중이다.  

어릴 적에는  아빠가 무능하고 별난 성격이라 엄마를 힘들게 해서 그런가.. 엄마가 피해자인 줄 알았다. 그런데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이제 알겠다.

오늘도 엄마와 통화 중에도 아빠에 대한 잔소리에 자식 걱정에 대한 잔소리. 사실 지친다. 엄마는  잔소리가 관심의 표현이자 사랑이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닌가,,,  이제 좀 내려놓으면  되는데 말이다.

좀 늦었지만  부부관계를 잘하는 방법에 관한 내용을 엄마에게 좀  들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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