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 이번주 내내 비가 자주 내릴 것이라는 뉴스가 있었고 하루종일 뉴스에는 비관련 사건 사고뉴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휴대폰 재난 문자도 하루에 여러 번 물난리에 조심하라는 내용으로 날라 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비를 맞고 도서관 문을 여는 오전9시에 도서관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같이 산에서 운동하면서 인사하며 지내던 목사님 부인을 만났다. 오늘은 혼자 운동하고 내려오시는 모양이다.
인사를 했더니 요즘에 뭐하는냐고 물어보신다. 나는 아이들 학교 일이 많아서 요즘 운동을 못하고 있다고 하고 헤어졌다.
처음으로 얼굴을 가까이 하고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간 얼굴이 조금 어두워 보였었고 참 조용한 성격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먼저 반갑게 인사하는 표정에서 명랑하고 활기찬 인상이 엿보였다.
대화를 해 보기 전까지 표정으로 사람의 본래 성격을 알 수가 없다.
이른 아침이라 도서관은 에어컨 바람으로 시원하지만 아침의 신성한 기운의 느낌이 있다. 간밤의 산공기와 아직 아무도 오지 않은 도서관의 공기는 사찰의 공기와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자리를 잡고 앉기 전에 눈에 띄는 책이 있어 빨리 읽었다. 손글씨 작가가 쓴 작은 에세이 집이었다. 저자가 애장하는 펜과 노트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변하지 않는 가치가 진정한 가치라는 좋은 문구도 있어 저장해 놓았다.
두어 시간 동안 다 읽어 보았다. 읽고 나니 우리 학교 매점에도 이런 좋은 문구류를 팔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점심시간 동안 두아이와 함께 온 엄마, 딸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간 부녀, 어린아이들이지만 조용히 집중해서 책을 읽고 갔다. 조용히 책에 집중하는 이 시간이 참으로 좋다. 내일도 오늘처럼 차분히 잘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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