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아주 시원하다 못해 상쾌하기 그지없다.
오늘 아침 뒷산 서재 도서관에 올라가는 길 바람에 흔들리는 키 큰 느티나무들을 바라보았다. 여름의 생기 가득한 그 잎이 아니다. 더 이상 반짝이지 않는다. 양기 가득한 잎이 이제는 서서히 말라가는 듯해 보인다.
하지만 그 나무 아래 그늘에서 부는 바람은 머릿속까지 시원하게 만든다. 저절로 두 팔 벌려 한 호흡 길게 마셨다.
마침 늘 아침마다 마주치는 여사님을 일요일 이른 아침에 만났다.
작년 한창 뇌과학책을 읽다 운동의 중요성을 알고 나도 1년 매일 뒷산에 올라 운동을 했다. 거기서 만났던 여사님과 어르신들 중에 한 분이다. 나는 올여름 더위와 학교일로 아침운동을 하지 않아 더 이상 같이 운동을 하지 않지만 여사님 몇 분은 항상 이곳에서 마주친다. 올여름 그렇게 더운 날에도 모자와 토시를 차고 매일 같이 산을 따고 운동을 하신다.
나는 그 더위에 그렇게 매일 산에 와서 운동 할 엄두가 안 나는데 오늘 같은 일요일 아침 혼자 운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더 반갑고 그 성실함에 감탄이 나온다.
서재 도서관도 더이상 에어컨을 틀지 않았다. 책 읽기가 좋았다. 오전에 갔다가 점심을 먹고 오후에 다시 올라갔다.
목표한 한권 읽기는 하지 못했지만 김정운 작가의 '남자의 물건'이라는 책도 재미가 있다.
번역서 위주로 읽다 이렇게 쉽고 흥미로운 주제의 한국 작가의 책을 읽는 재미가 좋아 이분의 책을 모두 읽게 되었다.
관려해서 유튜브 영상도 찾아보고 이작가가 즐겨 듣는다는 클래식 음악도 찾아들어 보았다.
이 작가가 외치는 외로워야 재미난 것을 알게 된다라는 것에 100% 동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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