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일상다반사428 9월25일 월요일, 비오는 저녁 느닷없이 쭈꾸미 구이를 먹었다. 3분기 댄스 교실 마지막 수업도 즐겁게 마무리되었다. 그런데 수강생이 많지 않아 다음 분기에는 수업이 없어진다고 한다. 같이 춤추던 여사님들과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버스 정류장 앞에서 마을 버스를 기다리다. 주꾸미 볶음 식당 안에 맛있게 먹는 손님들을 보니 나도 모르게 갑자기 남편에게 전화해서 나오라고 했다. 마침 퇴근해서 저녁을 먹으려고 하던 참이었다고 한다. 바로 온다고 한다. 혼자 먹기에 심심해서 그런가 아님 남편생각이 나서 그랬나 ... 먼저 쭈꾸미 가게에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 국물이 거의다 쫄은 후에 남편이 왔다. 오는길에 오토바이랑 아줌마가 부딪혀서 길이 막혀다고 한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말없이 밥을 먹고 나왔다. 집으로 오는 길 날씨마저 느닷없이 또 비가 내리는데 서늘한 바람까지 부니 .. 2023. 9. 26. 9월 24일 일요일. 외로워야 재미난 것을 알게 된다. 날씨가 아주 시원하다 못해 상쾌하기 그지없다. 오늘 아침 뒷산 서재 도서관에 올라가는 길 바람에 흔들리는 키 큰 느티나무들을 바라보았다. 여름의 생기 가득한 그 잎이 아니다. 더 이상 반짝이지 않는다. 양기 가득한 잎이 이제는 서서히 말라가는 듯해 보인다. 하지만 그 나무 아래 그늘에서 부는 바람은 머릿속까지 시원하게 만든다. 저절로 두 팔 벌려 한 호흡 길게 마셨다. 마침 늘 아침마다 마주치는 여사님을 일요일 이른 아침에 만났다. 작년 한창 뇌과학책을 읽다 운동의 중요성을 알고 나도 1년 매일 뒷산에 올라 운동을 했다. 거기서 만났던 여사님과 어르신들 중에 한 분이다. 나는 올여름 더위와 학교일로 아침운동을 하지 않아 더 이상 같이 운동을 하지 않지만 여사님 몇 분은 항상 이곳에서 마주친다. 올여름 그.. 2023. 9. 24. 9월23일 토요일 새커튼 조금 가벼운 책들을 읽고 있다. 오늘은 김정운 작가의 조금 오래된 책 일본열광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 작가의 책을 거꾸로 읽어 가고 있다. 근래에 나온 책들에서 언급되는 주된 내용들이 초창기 이 작가의 생각들이 군데군데 조각조각 드러나 있다. 이 책도 작가의 모든 책에서 느껴지는 느끼하고 시금털털한 아저씨의 향기가 묻어 나온다. 마지막 부분 작가가 즐겨 듣고 있다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곡과 팝송을 찾아들어 보기도 했다. 작가가 쓴 모든 책들을 다 읽었다. 그만큼 재밌었다. 이렇게 지식적이면서도 재밌게 읽히는 책들이 드문데 거의 모든 책들이 재밌었고 유익했다. 오늘은 집안일을 모두 해놓고 오후에 도서관에 가는데 마침 마을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늦었다 싶었는데 마침 잘되었다. 밤늦도록 도서관에 있었다 오늘.. 2023. 9. 23. 9월22일 금요일 / 하루의 감상을 적는 다는 것 오늘 하루를 보내며 적는 일이 요즘 참 좋다. 소중하고 아름 다운 하루를 보내고 난 뒤의 감상이 없을 수가 없다. 그리고 그것을 기록하는 일은 나를 이 세상에 보내준 신에 대한 예의다. 어제 비가 하루종일 제법 많이 내렸는데 오늘은 아주 맑고 청아한 날이었다. 이런날은 야외에서 한껏 바람을 맞고 해를 맞아야 할 날씨다. 영혼까지 맑아지는 느낌이다. 금요일 연휴를 앞두고 학교에서도 야외 수업이 많았다. 그래서 이른 오후 아이들이 많이 빠져 일이 한가해졌다. 오늘은 엄마 생일이다. 사실 잊어 버리고 있었는데 동생 톡을 보고 알았다. 동생이 병원 사람들에게 피자를 돌렸다고 하고 내일 잠깐 부모님 모시고 외출해서 바람쐬고 와야겠다고 한다. 언니나 오빠가 멀리 있어 가까이 사는 막내가 굳은 일을 다한다. 미안한 .. 2023. 9. 22.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1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