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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일상다반사428

2월 12일 월요일. 행복 연휴 마지막 날. 아침에 큰아이 머리를 잘라 주고 청소를 했다. 널려있는 옷을 빨고 쌓여 있는 그릇과 먼지도 닦았다. 졸업식 때 산 꽃에 물도 다시 갈아 주고 그 아름다운 색과 모양에 감탄했다. 분홍 장미는 시들해져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워낙 아름 다운 꽃이라 조금 더 꽃아 두고 보고 싶고, 분홍 카네이션은 싱싱해서 아직까지 활기가 뿜어져 나온다. 그리고 시든 잔 꽃들은 정리를 했다. 꽃이 얼마나 집안에 생기를 주는지!! 고맙고 귀엽다. 큰애는 내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갈 준비로 바쁘다. 아빠를 데리고 나가 화장품도 사고 새 운동화도 장만했다. 큰애가 다시 기운을 차리고 얼굴에 웃음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다. 대학에 합격한 기쁨도 좋지만 더 좋은 건 행복하고 즐거운 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이 더 좋다. .. 2024. 2. 15.
2월 11일 일요일 안부 인사. 아침에 큰 오빠 내외와 큰어머니가 엄마를 보러 오셨다. 엄마가 다친 이후로 한 번도 만나지 못했어 안부 겸 해서 오빠랑 오게 되었다 아빠가 거실로 나와 맞이하며 자연스럽게 아버지를 가운데 두고 엄마와 아빠 오빠,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아버지 몸 상태에 대해 걱정을 하면서 나누었던 대화 중에 아빠가 좀 거슬리는 부부이 있어 버럭 화를 내신다. "누가 치매란 말이고?!!!" 순간 모여있던 식구들이 모두 흠칫 놀랐다. 이런 말을 애초에 하지 말았어야 했다. 아버지는 정상이다. 다만 기력과 기억력이 조금 떨어지셨지 모두 다 들으시고 이성적 판단이 가능하시다.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한다. 아버지 앞에서 이 단어를 얼마나 많이 내뱉었는지... 아버지는 다 듣고 참고 계단 것이다. 큰어머니는 뇌에 좋은 영양.. 2024. 2. 14.
2월 10일 2024년 설 명절 이번 설명절부터 큰집에서 지내던 명절 제사가 없어졌다. 아침 일찍 서둘러 세배 가던 일과 큰집 막내 올케의 음식 준비도 이제는 하지 않아도 된다. 조금 있으니 작은 아버지가 큰집에 모인다고 연락이 와서 아버지와 오빠가 아침을 먹지도 않고 나갔다. 그 바람에 엄마가 또 아침도 안 먹고 나간다고 오빠에게 전화를 하고 짜증을 내신다. 결국 오빠 말대로 아침은 큰집에서 아침을 먹었다. 12시쯤 우리 식구들도 큰집에 가게 되었다. 마침 큰 오빠도 아파트 앞에서 만났다. 큰집에 들어 서니 작은 아버지와 숙모님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큰애 합격 소식이 오빠한테서 들어셨는지, 나와 애들 칭찬에 정신이 아득할 정도다. 큰집 조카도 이번에 대학에 붙었다고 한다. 잘 되었다. 점심은 언양 생고기를 먹으러 온 가족이 움직.. 2024. 2. 14.
2월 9일 금요일. 방어진 등대 어젯밤에 도착한 남편과 아이들과 아버지와 점심을 먹으로 나왔다. 평소 아버지가 좋아하 시는 콩나물 국밥 집으로 갔다. 우리는 만두와 국밥을 시켜 맛있게 먹었지만 아빠는 거의 드시지 못했다. 항상 이집 국밥은 남기지도 않으시고 추가로 밥을 더 넣어서 맛있게 잡수셨는데 웬일인지 오늘은 한 두 수저 드시더니 숟가락을 놓으신다. 기력이 떨어 지신게 한눈에 느껴지는 순간이다. 다시 차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에 드라이브 겸 방어진에 가자고 했더니 좋다고 하신다. 차를 타고 가는 길에 아버지는 차 밖 풍경을 조용히 바라만 보고 계신다. 방어진 등대에 도착해서 등대까지 아버지를 부축하며 걸어 갔다. 바다를 눈에 담고 조금 더 여유있게 거닐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너무 추워 바로 내려왔다. 오면서 남편이 회센터에 들러 석화.. 2024.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