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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일상다반사428

2월 25일 일요일 정자대게, 다시 응급실 어젯밤에 아버지는 잘 주무신 듯하다. 점심에 엄마가 잡채가 먹고 싶다고 하시길래 시장에 가서 당면, 시금치, 대파, 양파, 시래기, 감자, 사과 바나나를 사 왔다. 어제 보다는 늦게 시장에 나와서인지 외지에서 온 할머니들은 보이지 않고 사람들도 없어 한산하다. 집에 와서 잡채를 오랜만에 만들어 보았다. 마침 동생 내외도 왔어 같이 맛있게 먹었다. 아버지는 한입도 드시지 못하고 베지밀만 하나 드셨다. 동생이 오니 아빠의 표정도 좋아 보인다. 오후 일정으로 정자바닷가에 가서 대게를 먹기로 했다. 지난주부터 엄마가 대게가 먹고 싶다 하셨어 오빠도 이번 주 내려올 예정이었는데 오빠는 못 오고 약속에 없던 우리가 같이 가게 되었다. 아버지가 빨리 가자고 재촉을 하신다. 정자 바다와 회센터는 늘 그대로다. 정겹고 .. 2024. 2. 28.
2월24일 토요일 친정에서 음력대보름 어제 저녁에 남편과 친정에 내려왔다. 아버지는 주무시고 엄마가 거실에서 우릴 맞이해 주셨는데 지난번 보다 살이 더 빠진 듯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대보름 나물을 사러 남편과 시장 갔다. 바람이 많이 불어 추웠다. 얇은 봄잠바를 입은 남편이 추워 보였다. 먼저 어묵을 두 개 먹었다. 그리고 엄마가 주문한 취나물 도라지 고사리, 시래기, 코다리. 마늘... 을 샀다. 재래시장이고 대보름 날이라 시장에 사람도 물건도 넘쳤다. 인근 시골에서 새벽에 채소 팔러 온 할머니들에게서 물건을 샀다. 모두 잘 손질되어 있고 양도 많아 감사할 따름이다. 집에 오니 아버지가 우릴 보더니 다시 반갑게 인사를 한다. 어제 우리가 온 것을 잊으신 모양이다. 오전에 나물을 다듬고 무치고 코다리 시래기찜을 했다. 오래간만에 먹은 갖은.. 2024. 2. 28.
2월 22일 목요일 아버지 지난밤 진눈깨비와 바람 무척 거세더니 오늘 아침 풍경은 새하얀 세상이 되었다. 눈바람으로 오랜만에 나무에 눈꽃이 활짝 피었다. 대설 주의보가 내려지고 눈으로 지하철도 멈췄다고 한다. 다경이는 아빠차로 편하게 학교로 갈 수 있어 다행이다. 감사하다. 오늘은 친정에 내려가려고 했는데 아침에 엄마가 날이 궂으니 오지 말라고 하신다. 시시티브이로 본 아빠는 표정이 무척 피해곤 보인다. 며칠 식사를 못하시고 가슴 통증으로 눈에서는 고통과 두려움이 느껴진다. 옷을 갈아입고 센타로 가는 모습이 측은하다. 내일쯤 날이 개면 집에 다녀와야겠다. 날씨는 춥고 흐린 날이지만 창 너머 풍경은 더없이 아름다운 백색의 세상이다. 바람에 큰 나뭇가지들이 좌우로 천천히 흔들린다. 오늘의 수입: 2600만 원 지출:2600만 원 백화.. 2024. 2. 22.
2월21일 수요일 부모마음 어제저녁에 큰애와 조금 다툼이 있었다. 절대 화내지 말 것이라고 다짐을 했지만 그만 잊어버렸다. 딸은 나보다 더 억울하고 화가 났었다. 내가 먼저 입을 닫았어 금방 소동은 잠잠해졌지만 나의 마음은 그러지 않았나 보다. 잠이 오지 않았다. 굉장히 피곤했는데 그 다툼이 자꾸 생각나고 곱씹게 된다. 이제 그만하자고 나에게 진정하고 명상에 들었지만 집중이 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렇게 낑낑 거리다 잠이 들었다. 싸움의 요지는 이렇다. 큰애가 인터넷으로 싸게 산 옷들이 내가 보기에 마음에 들지 않아 제대로 된 옷을 사라며 어울리지 않다고 했다. 그랬더니 버럭 화를 내며 예산에 맞춰 샀고 좋은 옷들은 너무 비싸다 그리고 왜 이런저런 잔소리를 하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진다. 자기 예산에 맞춰다.. 2024.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