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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일상다반사428

4월 5일 수요일 새벽기상 어제 퇴근한 남편이 일이 바빠 이제 새벽 일찍 나가야 되겠다고 한다. 나는 잘됐다고 했다. 야근은 이제 줄여야 된다. 차라리 좀 일찍 나가는 것이 좋다. 알람을 새벽 5시에 해놓고 잤는데 제시간에 일어났다. 4월부터는 5시에 일어나면 딱 좋은 시간이다. 겨울에는 보통 6시 반에 일어났다. 한 시간 반가량 일찍 일어났다. 기분이 좋았다. 간만에 새벽 고요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 밥이 지어질 동한 식탁에 앉아 잠깐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눈을 뜨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아침을 준비했다. 6시에 남편이 일어났다. 밖으로 나간다. 늘 그렇듯이 담배를 한대 피우러 나간다. 그리고 올라와서 화장실로 들어간다. 6시 20분인데 아직도 나오지 않는다. 큰애가 씻을 시간인데 아빠가 나 오직 않으니 지각 한다며 짜증을 낸.. 2023. 4. 5.
4월 4일 화요일 청소 갑자기 아침에 청소를 했다. 애들 겨울 교복과 옷가지들을 세탁하고 장롱 안에 있던 묵은 옷들을 대충 정리하여 수거함에 넣었다. 20년 전 아가씨 때 입었던 붉은 악마 빨간 티셔츠가 있었다. 골동품이라 남겨 둘까 했지만 과감히 버렸다. 늘어진 청바지 몇 개, 유행 지난 천 바지, 당근에서 산 패딩등.. 몇 년 입은 속옷과 양말도 종이 가방에 싸서 버렸다. (속옷은 종이에 싸서 버려야 운이 좋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책장 정리를 했는데, 애들 초등학교 때 썼던 사인펜, 색연필 세트, 색종이, 풀, 피리, 단소, 쓰다만 노트, 스케치북, 메모장 장난감, 교과서... 모두 덜어냈더니 아주 깔끔해졌다. 먼지도 닦아내고 책도 다시 정리했다. 부엌 청소는 손을 못 댔다. 냉장고 청소부터 해야 하는데 오늘 도저히 .. 2023. 4. 5.
4월3일 월요일 미리 좀 준비하자. 즐거운 월요일이다. 오늘도 날씨가 포근하다. 사교댄스가 있는 날이다. 지난 일주일 동안 틈틈이 순서들을 외웠다. 나의 뇌가 잘 기억하고 있을지 기대가 된다. 가기 전 한 두 번 더 영상을 보면서 외워본다. 봄볕이 뜨거워 가볍게 입고 갔다. 흥겨운 음악이 나오고 강사님의 순서멘트에 맞추어 보았다. 확실히 지난주보다는 매끄럽다. 그런데 간혹 헤매는 남자 회원분과 짝이 되면 나도 기억의 줄을 놓쳐. 같이 막 헤매다 끝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차근차근 잘하시는 파트너와는 모든 순서가 생각이 난다.) 너무 안돼는 남자분들은 강사님도 짜증이 나고, 답답한지 목소리가 커진다. 어떤 남자분들은 강사님의 핀잔에 웃음으로 받아들이는데 또 어떤 분들은 강사님이 없을 땐 '좀 살살하지....'라며 기분 나쁜 반응을 한다. .. 2023. 4. 3.
4월2일 일요일 아빠와 통화 일요일 아침을 먹고 난 뒤 조용한 시간에 친정집 CCTV 앱을 열어 보았다. 오빠가 집에 와 있다. 이번달 아빠 목욕을 시키기 위해 내려온 모양이다. 거실에 아빠가 외출복을 입고 초점 없는 눈으로 tv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앉아계신다. 엄마와 오빠는 이제 나갈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엄마가 아빠에게 타박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아빠는 반응이 없다.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 "응 !아빠 나야" "연희가?" "응" "서울이가?" "네, 아빠 뭐해요?" "뭐.. 그냥 있지..." "오빠 왔어?" "응" "오늘 놀러 갈 거야? 어디 가는데?" "몰라" "오빠랑 어제 목욕 갔다 왔어요?" "글쎄... 모르겠는데..." "오늘 거기 날씨 어때요?" "좋다" "아빠.. 나 아빠한테 할 말 있어...,.... 2023.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