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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5일 일요일 민식씨 일요일 아침 아이들이 모두 자고 있다. 월요일까지 오후까지 납품이라고 하는데 아직 남아 있는 일이 많다. 아침도 챙겨 주지 못하고 일찍 서둘러 나왔다. 아르바이트하시는 분들이 다행히도 일찍 나와서 다행이다. 남편은 어젯밤에 잠을 못 잤는지 자고 있다. 아침에 잠깐 눈을 부친 모양이다. 열심히들 아크릴 조각들을 갈고닦고 조립하고 있다. 혼자 프리로 하는 일을 나누어하는 민식 씨도 그 바쁜 와중에도 여러 번 두 사무실로 왔다 갔다 하면서 우리 쪽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가져다준다. 민식 씨도 며칠을 밤을 새우고 일을 하는데도 항상 밝다. 겉으로 봤을 때는 남편보다 더한 부처다. 이런 상황에서도 저런 순박한 미소를 띤다는 것이 참 신기할 따름이다. 민식씨에게 줄 간식을 챙겨 놓았다. 오늘도 나는 아이들이 어제 먹.. 2023. 10. 17.
10월 14일 토요일. 바른 생각 어제처럼 오늘 일찍 애들 먹을 닭 볶음탕을 해놓고 회사로 출근을 했다. 아르바이트 직원 두 명과 남편이 부지런히 일을 하고 있다. 일주일 넘게 회사에서 숙식을 하는 수염이 듬성듬성 난 남편얼굴을 보니 짠하다. 그래도 어젯밤에는 잠을 잤는지 그리 많이 피곤해 보이진 않는다.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하고 오래간만에 밤 늦게 지하철을 타고 집에 왔다. 설거지를 하고 씻고 누웠다. 일을 하면서 중간중간 읽고 들은 카르마에 대한 책을 다 읽었다. 바른 생각 또한 좋은 업을 쌓는다고 한다. 아무 생각이나 하면 안 된다. 오늘도 남편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일 아침에는 더 일찍 가야겠다. 2023. 10. 15.
10월12일 목요일 고3과 갱년기 히스테리. 어제 밤에 큰아이가 공부를 하다 너무 졸려서 일찍 잔다고 하길래 안방을 내주었다. 그리고 새벽에 일어나 오늘 모의 고사 공부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일어나더니 왜 일찍 안깨웠냐고 야단이다. 씩씩거리며 밥을 먹고 학교에 갔다.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 큰아이를 찾으니 화장실에 있는 모양이라 얼굴을 보기 위해 화장실 문을 조금 열었더니 표정이 좋지 않다. 그리고 한참 후에 화장실을 쓸려고 문을 열었는데 아직까지 화장실에 있길래 얼른 닫았는데 나오더니 왜 자꾸 화장실 문을 여냐고 짜증을 내면서 사과를 하라고 한다. 내가 상전이 따로 없다며 아무 것도 아닌일로 무슨 사과를 하냐고 나도 화를 냈다.큰소리가 오고 갔다. 그러면서 빨리 나가라고 한다. 사랑하는 자식이지만 고3인 아이의 눈치를 보며 말과 행동.. 2023. 10. 12.
10월11일 수요일. 그런데, 나는 백수가 좋다. 날이 참 좋다. 하늘, 바람, 햇살, 나무들이 시원한 가을 기운에 생기가 가득하다. 꽃가게나 거리 조경에 올해 국화가 사람들에게 귀엽게 미소 짓고 있다. 오전에 고미숙 작가의 최근 강의를 재밌게 들었다. 늘 하던 내용의 반복이지만 들을수록 인상에 차곡차곡 쌓인다. '하기 싫은 일과 공부는 노동이다. 할수록 피곤하다.' 이 말이 마음에 울린다. 그럼 이제부터 정~말하고 싶은 일과 공부는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평생 찾고 있는 질문이다. 오후에 봉사하러 온 엄마가 운동장 청소하고 돌아오면서 다리가 불편한 아이를 데리고 왔다. 놀다가 발목을 다쳤는지 잘 걷지를 못했다. 선생님에게 알리고 조퇴를 할 모양인데 아이 부모님 대신 이웃에 엄마가 달려왔다. 직장일로 바로 달려올 형편이 안되었던 모양이다. 내일부터.. 2023.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