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679

7월16일 일요일. 아빠의 안부 전화. 오후에 친정아버지가 전화를 걸어오셨다. "서울에 비가 많이 온다는데 너 사는 곳은 어떠냐?"라고 하신다. 아버지가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이 의아했지만 신기하고 반가웠다. 몇 년 만에 사리 있는 말씀을 하셨다. 조금씩 대화내용이 다양해지고 있다. 다만 단기 기억이 안되어 돌아 서면 잊어버리시지만 일상적인 대화는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엄마는 이런 아빠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은가 보다. 늘 통화할 때마다 힘들다고 하신다. 했던 말 또 해야 되는 것이 엄청 스트레스라며 같이 더 이상 못살겠다며 요양원에 보내야겠다고 말씀하신다. 듣는 자식입장에서는 참으로 안타깝다. 엄마의 건강도 걱정이지만 우선 엄마의 불평이 아빠에게 갈 것이 뻔한 데다. 참으로 옆에서도 듣기 힘든 말을 하니 그럼 아빠의 치매가 심해지지 않을까.. 2023. 7. 16.
7월15일 토요일 비오는 주말.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 내내 비가 자주 내릴 것이라는 뉴스가 있었고 하루종일 뉴스에는 비관련 사건 사고뉴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휴대폰 재난 문자도 하루에 여러 번 물난리에 조심하라는 내용으로 날라 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비를 맞고 도서관 문을 여는 오전9시에 도서관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같이 산에서 운동하면서 인사하며 지내던 목사님 부인을 만났다. 오늘은 혼자 운동하고 내려오시는 모양이다. 인사를 했더니 요즘에 뭐하는냐고 물어보신다. 나는 아이들 학교 일이 많아서 요즘 운동을 못하고 있다고 하고 헤어졌다. 처음으로 얼굴을 가까이 하고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간 얼굴이 조금 어두워 보였었고 참 조용한 성격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먼저 반갑게 인사하는 표정에서 명랑하고 활기찬 인상이 엿보였다. 대화를.. 2023. 7. 15.
7월14일 금요일. 중학교 바자회 오늘은 중학교 협동조합 바자회가 있었고 학기마지막주 생태축제가 열렸다. 나는 올해 처음으로 조합 매니저겸 조합원으로 이른 아침 준비 멤버가 되었고 다른 봉사 해주시는 학부모님들이 모두 모였다.1교시 부터 수업 없이 학교 축제였는데, 조합에서는 그냥가게에서 며칠전부터 바자회를 준비했다. 모인 엄마들은 10명. 기부로 모인 물건들을 진열하고 쿠폰도장을찍으로 오는 아이들을 상대로 100-5000원의 물건들을 팔았다.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사갔는데, 새 물건도 많아 제법 장사가 잘 되었다. 새 밥솥을 5000원에 사간 아이는 박수를 받았다.오늘 비가 오고 물건이 커서 바로 팔리지 않아 모든 엄마들 눈독을 들이고 있었는데, 복권당첨된 마냥 득템을 했다며 모두들 축하해 주었다. 나는 악세사리를 팔았는데 나중에 100.. 2023. 7. 14.
7월12일 수요일 하쿠나 마타타 어제는 억수같은 비가 쏟아지고 그치기를 반복하더니 오늘은 해가 쨍하니 드러낸 하루다. 공기중에 습기가 넘쳐 조금만 걸어도 땀에 흠뻑 젖는다. 매점 문을 열고 오늘도 바쁜하루를 보냈다. 도서 정리를 하고 교실과 도서관에 배달을 가고 서류를 작성해서 넘겼다. 오후에는 내일 학교 바자회가 있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받은 물건들을 정리했다. 학생회장엄마와 학부모대표엄마가 와서 같이 정리를 했는데 제법 쓸만한 물건들이 보였다. 어떤 엄마는 양주를 가져왔었는데 교회에 다니기 때문에 선물받은 술이라고 했다. 그외에도 아보카도 오일 애들옷 어른옷 우산 머리끈 퍼즐세트,플라스틱 텀블러, 요가링 밥솥 화장품... 대충 정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이 밀린 결재대금을 받으러 거래처에 다녀왔다며 늦게 귀가 했다. 요즘 얼.. 2023. 7. 12.
7월10일 월요일. 보통 아침 8시에 알람이 울리면 아버지랑 통화를 한다. 대개 날씨와 안부를 묻고 아버지는 언제 오냐고 물어본다. 어제 엄마랑 통화하면서 들은 얘기가 있어 아빠에게 "아빠 이제 날씨도 덥고 하니깐 전기 매트 켜지 말고 주무세요" 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하신다. 오늘 저녁 다시 한번 다짐을 받으려고 했는데 이미 주무신다고 하시니 내일 아침 다시 물어보고 일러드려야겠다. 하루종일 날씨가 아주 좋았지만 한증막처럼 무척 습한 날씨였다. 또 내일부터 이번주 내내 비가 온다고 한다. 저녁에 자치회관 사교댄스 수업이 있어 다녀왔다. 수강생들이 적었다. 모두가 처음 배우시는 분들이라 다시 초급부터 시작이다. 일단 음악이 흥겨워 무척이나 즐겁다. 한 시간이 금방 지났다. 동생이 준 댄스복을 입으니 기분이 더 업되는 것 같다.. 2023. 7. 10.
7월9일 일요일 부추김치. 비가 오고 그치고 해가 나고 열대우림의 날씨다. 어제는 아침 먹고 남편에게 애들 맡기고 바로 도서관에 가서 밤늦게 집에 들어왔다. 그랬더니 오늘 아침 일찍 그 비를 맞고 텃밭에서 부추를 다 뜯어 왔다. 내심 오늘 도서관 가기 글렀네...라는 생각이 들면서 왠지 나가지 말라는 무언의 협박 같은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오해 일까.... 오전 내내 거실에 앉아 하나하나 다듬었더니 허리에 쥐가 났다. 얄밉게 같이 다듬던 남편이 거실에서 하다, 다리에 쥐가 난다며 식탁에서 다듬는다. 하여간 좋게 생각해서 이렇게 맛있는 부추를 뜯어 맛있게 먹을 수 있어 좋다. 일부는 오후에 오징어를 넣어 부침개를 해먹고 나머지는 깨끗이 씻어 예정에 없던 부추김치를 한통 담갔다. 맛은 잘 모르겠다. 어제 끓여 먹고 남은.. 2023. 7. 9.
7월7일 금요일 평화로운 하루 바쁜 매점일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오랜만에 운동을 좀 했다. 그런데 여름에 산에서 하는 운동엔 방해꾼이 꼭 나타난다. 이번에 목을 물었다. 목이 퉁퉁 부어올랐다. 할 수 없이 모기들을 피해 집으로 훠이훠이 오는 길. 점심을 못 먹어 허기가 졌다. 서재에 들르고 싶어 지난 꼬르륵 소리가 나서 지나쳐 왔다. 집에 오니 오늘 학교에 가기 싫어 결석한 막내가 하루 종일 누워만 있었는지 비실비실 댄다. 밥도 안 먹고 휴대폰만 보고 있었나 보다. 밥은 먹지 않는다고 해서 좋아하는 다꼬야끼를 시켜 주었더니 맛있게 먹는다. 라면도 하나 끓여 주란다. 배가 부르니 막내의 본성인 까불이가 나온다. 혼자 까르르 웃고 떠들고 잘 논다. 큰애는 시험을 오늘까지 보고 오후에 학원에 갔다. 큰애가 없는 집은 강의도 맘 놓고 듣고.. 2023. 7. 7.
7월 5일 수요일. 강의 보조. 장마라고 하더니 하루 비 오고 다시 맑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예보의 장맛비는 이제 오지 않는다. 오늘 뉴스 기사에서도 이제 우리나라에 장마라는 현상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열대 우기의 소나기가 내리는 날씨로 이제 바꾸어야 하다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매년 장마예보는 있었지만 맞은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주 내내 비가 다고 했지만 날이 쨍쨍이어서 예보가 또 빗나갔다. 오늘은 중학교 협동조합 수업이 2학년 대상으로 있었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도착하니 오늘 수업 보조하실 조합원 엄마들과 조합 임원 엄마들이 도착해 있었다. 바로 수업할 교실로 가서 수업 준비를 하고 아이들을 만났다. 생각 보다 중2 아이들이 여자남자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우리보다 키가 커서 인상 적이었다. 1,2 교실.. 2023. 7. 5.